나비건설

    `예천군 용문면 .....호`

우리집은 반쪽짜리 집입니다

엄마가 없는 우리집은 반쪽짜리 집입니다

반쪽집에 전화를 걸어 사골곰국 시켜서 부쳐드린다고 

아버지께 물어 수화기를 놓고도

허전한 내마음은 반쪽밖에 없습니다.

없는 반쪽에서 눈물이 차 오릅니다.

시집가서 아이셋 낳고 제살기 바빠서

시골에 홀로계신 아버지는 못난 자식의 가슴 한켠에 

잊혀진듯 내팽개쳐 있다가

추운 바람이 살속에 스며 올때야

작년겨울에 보내드렸던 곰국광고를 보고서야

세삼스럽게 반쪽짜리 아버지 걱정인양...

반쪽 우리집 주소를 묻고 있습니다.

없는 우리집 반쪽은 

하얀 병실에 오늘도 홀로 누워 

못난 자식들 얼마나 생각하고 있을까요.

혼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시원히 목소리도 못내시면서

어쩌면 의식은 그리 또렷하셔서 못난 자식들과 

반쪽 아버지를 알아 봅니다.

엄마는 그렇게 십수년째 우리의 반쪽을 채우고 계십니다.

오늘은 무슨 생각으로 하루를 나시고 계실까요 우리 엄마.

아!엄마생각에 울기가 겁나서 

이가슴을 어찌해 볼수가 없어서

반쪽 우리집과 엄마를 자주 비워 냅니다.

그러다 문득 바뀐 우리집 주소를 물으며

온전했던 우리집을 그리고 있습니다.

반쪽이 되기전 빨간기와,마당이 넓었던 우리집이 정말 그립습니다.

큰집,큰땅을 큰아들,작은아들,육남매에게 다 내어주고

귀퉁이 겨우 작은땅에 조립식 방한칸을 겨우 남겨 

그 반쪽집을 지키시는 우리 아버지..

제발 오래 오래 지켜주시기를...

아버지 계시는 반쪽 집이 있어 얼마나 좋은지요.

혼자서 인사하고 손만 잡아도

흐릿한 눈동자 억지로 마주대며 

엄마 나 누군지 알아?

물을수 있는 우리 엄마가 계셔서 얼마나 좋은지요.

아버지 사골 곰국 금방 갈거예요.

찬바람 불때 따뜻하게 데워 드세요.

못난 셋째 딸내미 

 
이만큼밖에 ...

아버지 사랑 합니다.

  아랫목이 그리운 추운날..   나비 고객님들 주말 행복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