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건설

“해고당했어”
남편의 전화를 듣는 순간 심장이 멎는 듯했습니다.
 

내가 소리 내어 울면 남편은 더욱 힘들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일단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마음 좀 가라앉히고 천천히 집에 들어오세요”
 

나는 창문 너머로 뒤뜰을 바라보았습니다.
23년을 한결같이 최선을 다한 남편이 이렇게 쫓겨나야 한단 말인가..
 

이제 열 살이 갓 넘은 두 아들에게 어떻게 이 사실을 알리지?....
“오늘, 아빠가 회사를 그만두셨어”
아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걱정이 많은 막내아들이 물었습니다.
“그럼 우리 이사를 가야 하는 거예요?”

나는 아이를 가슴에 안으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이사 가는 일은 없으니까 그런 건 걱정 안해도 돼”

늦은 밤 술에 가득 취해 돌아온 남편은 그대로 쓰러지며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그대로 잠들었습니다.

잠이든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이제 당신은 해방되었어요!”

“당신은 이제 저녁에 혼자서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되요.

그리고 매일 새벽에 일어났는데 당분간은 푹 잘 수 있잖아요.

지금까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만 했잖아요.

나는 당신이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남편의 바지 주머니에서 로또 복권이 한장 있었습니다.

그냥 눈물이 흐릅니다.
 

언제 어디서 불행한 현실에 처할지 모릅니다.

힘겨운 삶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어 줄 당신이 간절히 필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