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현대건설 사장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 운데 신임 사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차기 사장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며 올해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건설을 3년간 진두지휘할 선장으로서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되 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건설은 이명박 대통령이 사장을 맡으며 '샐러리맨 신화'를 이룬 회사 여서 이번 인사에 'MB의 의중'이 반영될 것이냐도 관심사입니다. ◇ 3金 3파전 압축 = 10일 산업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등 현대건설 채권단이 차기 사장으로 추천한 후보는 김종학(61) 현대도시개발사장, 김중겸(59) 현대엔지니 어링 사장, 김선규(57) 현대건설 부사장, 여동진(62) 전 현대건설 해외사업본부장( 부사장) 4명입니다. 업계는 이 가운데 김종학(61) 현대도시개발사장, 김중겸(59) 현대엔지니어링 사 장, 김선규(57) 현대건설 부사장 등 3金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계열사 대표인 김종학 사장과 김중겸 사장은 3년 전 현대건설 사장 선 임 당시 현 이종수 사장과 경합을 벌였던 사람들로 현대건설 사장직에 재도전합니다. 김중겸 사장은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건축사 업본부 상무, 주택영업본부장(부사장)을 역임했습니다. 2007년 1월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으로 부임한 뒤 작년에 매출 7천400억원, 경상이익 1천100억원의 실적을 올려 경영 능력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태안기업도시 사업을 맡고 있는 김종학 사장은 연세대 경제학 석사 출신으로 19 75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국내영업본부장, 관리본부장, 건축사업본부 주택영업팀 전 무 등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현대도시개발 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3년 전 사장 선임 때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으나 막판에 이종수 사장에게 고 배를 마신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 유일한 현대건설 임원인 김선규 영업본부 부사장은 명지대 경영학과를 졸 업한 뒤 19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홍콩지사장, 관리본부장 겸 CFO 전무 등을 지냈 습니다. 2006년 해외건설 플랜트의 날 금탑산업훈장을 받았고, 사내 임직원들의 신망이 두텁습니다. 2006년 영업본부장을 맡은 이후 현대건설이 3년 연속 수주부문 1위를 차지 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막판에 후보자로 추천된 여동진 전 해외사업본부장은 이들 3金에 비해서는 다소 사내 입지가 약하지만 '다크호스'가 될 전망입니다. 서울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현대건 설 상무이사, 해외영업본부 전무이사,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해외통'입니다. 현재 현대건설 비상근 자문역을 맡고 있습니다. 연임 가능성이 제기됐던 이종수 현 사장은 재임 기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 는 등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정권에서 선임된 사장이라는 부담감과 채권단의 지지를 얻지 못해 배제됐다는 후문입니다. ◇ 최종 승자는 누구 = 이종수 사장이 연임에 실패하면서 차기 사장의 구도가 3 金으로 압축됐지만 누가 유력한 지는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김중겸 사장의 경우 고대 인맥이 적극적으로 밀고 있어 외부적으로 '김중겸 대 세론'을 형성해가고 있습니다. 김종학 사장은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동생인 김재정 씨와 현대건설 입사 동기로 지금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역시 김재정씨, 김종학 사장의 현대건설 동기로 지난 대선에서 MB캠프에서도 활 약한 이광균 전 현대F&G 비상근 고문이 복수 추천을 받지 못해 후보군에서 탈락하면 서 김종학 사장이 낙점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선규 부사장은 현대건설 노동조합이 지지하고, 회사 임직원 등 사내의 평가가 좋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세 사람 모두 현대건설의 내부 사장을 잘 알고 있고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도 무리가 없다고 본다"며 "다만 외부 입김 보다는 현대건설의 미래 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대표로 선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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