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이런저런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직장에서는 상사나 부하 그리고 동료들과 더불어서, 집에서는 남편, 아내 그리고 부모라는 역할을 맡으면서 살아간다. 만약 당신이 어떤 조직에서 책임을 맡는 위치에 있다면,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과 힘을 모아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당신이 부모라면 어떻게 노력해야 아이들에게 성취동기를 제대로 부여해 더욱더 열심히 자신의 앞날을 개척해 나가도록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할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이끄는 사람이건 따르는 사람이건 '리더'의 위치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리더십 분야에서 오랫동안 명성을 누려 온 존 맥스웰 같은 사람은 리더의 위치나 리더십의 방향에 제한을 두지 않은 '360도 리더'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하향 리더십'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상향 리더십'으로, 그리고 수평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주고받는 영향력을 '수평 리더십'이라 부른다. 그 이름을 어떻게 부르든지 간에 리더십은 자리나 직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영향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영향력이란 강요해서 나올 수 있는 힘이 아니다. 그것은 자발적으로 상대방의 힘에 수긍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기업이나 단체와 같은 하나의 조직을 이끌 때나 일을 마치고 가정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이끌 때의 원리원칙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것은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상대방이 영향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심적 상태가 만들어져 있는지에 달려 있다.
지위나 직책에서 나오는 명령이나 지시는 겉으로는 상대방의 협조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협조를 얻기는 힘들다. 그런 문제는 가정 속에서도 접할 수 있는데, 부모들 중에는 아이들이 빗나가는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서로 대화를 나눌 때면 자주 말이 엇나가게 되고 서로가 주고받는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나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이건 자식을 이끄는 부모이건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대방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 안에 있다고 믿고 있다. 누군가를 이끌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사전에 그 대상이 되는 사람의 마음속에 '감동(感動)'이란 한 단어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를 강제한다고 해서 감동을 만들어 낼 수는 없는 일이다. 이끌림의 대상이 되는 사람 스스로가 리더의 언행을 가지고 삶의 자세로부터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때에만 감동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남을 이끄는 사람이라면, '나는 상대방의 눈에 어떻게 비추어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상대방에게 강한 기억을 남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아야 한다.
나의 경험은 '자신의 삶 자체에 강한 감동이 있어야 한다.'는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상대방을 감동시키기 이전에 스스로 자신의 삶에 감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감동 있는 삶은 어떤 삶일까? 높은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순간순간 치열하게 헌신하는 삶을 뜻한다. 이런 삶이야말로 이끌림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강한 진동을 만들 수 있고, 이때 비로소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자신을 멋진 리더로 만들어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상대방의 허물에 툴툴거리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스스로의 삶에 감동이 배어들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흔히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하늘 이전에 사람 역시 스스로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의 편이다. 늘 자신의 삶에서 짙은 감동의 향이 퍼져 나오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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