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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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점포)월세 내기도 버거웠는데 요즘은 살만합니다. 이달 들어서만 계약을 10
건 이상 성사시켰어요. ‘반짝’하던 종전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릅니다.”(서울 개
포동 L공인 관계자)

“요즘 용인 수지지역은 자고 일어나면 물건이 없어져요. 급등세는 아니지만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내년이 더 기대됩니다.”(경기 용인 수지읍 H공인 관계자)

주택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중개 시장도 활기를 되
찾고 있다.

서너 달 전까지만 해도 서울·수도권 중개업소들은 극심한 거래 침체로 폐업위기에
내몰리는 등 생존 자체를 위협받았다. 하지만 가을 성수기 전세거래 활성화에 이어 매
매거래 마저 살아나자 중개시장도 불황 탈출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남부지역 중개업소는 전세거래는 물론 매매거래까지 활발히 이뤄지
고 있어 모처럼 찾아온 호황에 다소 상기된 모습이다.

■“10월 이후 시장 분위기 확 바뀌어”

19일 둘러본 서울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일대 주택시장은 예전과는 크게 바뀌어 있었
다. 개포주공 2단지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요즘 모든 주택형별로 매일매일 거래가 이
뤄지는 등 10월 이후 매매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최근 일주일간 이뤄진 매매
건수만 20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실제 개포주공 단지의 거래량은 지난 8월까지만 해
도 월 평균 20여건에 불과했지만 11월에는 60건을 넘었다.

강동구 둔촌 주공도 주택시장이 크게 달라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 둔촌주공 K공인 관
계자는 “이곳은 그동안 전세거래만 일어나던 곳인데 10월 이후부터는 주택거래가 갈
수록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용인시 풍덕천동 R공인 관계자는 “전용면적 85㎡ 안팎을 중심으로 최근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전셋값이 오르면서 서울지역 세입자들이 이쪽으로 몰
려들고 있고 가격이 많이 떨어진데 대한 매력이 생기면서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
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 수도권 주요지역 주택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은 최근 전셋값 급등으
로 저가매물에 대한 가격 메리트가 높아지면서 대기매수세가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
이다. 경기 광주시 초월읍 D공인 관계자는 “서울지역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
으로 저렴한 이 지역 아파트들이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며 “3.3㎡당 600만원대면
매입할 수 있어 문의전화도 많이 오고 거래도 종종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들어 주춤…매매시장 힘겨루기”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시장은 이달 들어선 다소 주춤하고 있다. 전세시장은 수요는
꾸준하지만 물건 부족으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매매시장은 급매물이 거의 빠
진 상황에서 매도-매수간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 과천시 과천주공6단지 G공인 관계자는 “매수자가 있어도 집주인이 호가를 올리
거나 아예 물건을 회수하는 상황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지난주에 105㎡ 매수
자 3명이 6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쓰려고 했으나 집주인이 계약을 보류하는 바람에 이
중 1건만 거래됐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O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는 신분당선과 리모델링 호재로 집주인
들이 호가를 많이 올리는 바람에 매도-매수간 호가차이가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
이달들어 거래 성사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이 올해보다 더 나을 듯”

서울 일부지역과 수도권 남부지역은 이처럼 분위기가 확 달라졌지만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 서북부 지역은 아직까지 확 나아졌다는 것을 실감하지는 못하는 곳이 많다. 지
역별 온도차가 큰 셈이다.

다만 “주택시장 상황이 종전과 달리 완연한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게 일선 부동
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이 느끼는 공통점이라는 것이다.

서울 하계동 W공인 관계자는 “요즘들어 유독 주택경매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대기 매수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동 G공인 관계자는 “내년 2∼3월 전·월세 가격이 또 한번 뛸 가능성이 높
아 이를 계기로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파이낸셜뉴스)